목차
- “걔랑 있으면 늘 내 얘긴 뒷전이야” – 소진의 고민
- 조언인가 통제인가? 은근한 지배 욕구
- ‘넌 내 말에 공감만 해줘’라는 암묵적 요구
- 언제나 주인공이어야 하는 그들의 특징
- ‘친구라서 참는다’는 말이 만든 내면의 피로
- 우정인지 의무인지, 선 긋기의 필요성
1. “걔랑 있으면 늘 내 얘긴 뒷전이야” – 소진의 고민
소진(가명, 30세)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절친한 친구인 서영이(가명)와 거의 10년째 우정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서영이와의 만남이 점점 피로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힘든 일이 있어서 얘기하면, 어느새 대화가 서영이 얘기로 바뀌어 있어.”
소진은 어느 날, 조심스럽게 자신의 연애 고민을 꺼냈습니다. 그런데 서영이는 “아 나도 그때 그랬어~”라며 자기 연애 경험을 장황하게 이야기했고, 결국 소진은 자신의 이야기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대화를 마무리했죠.
이처럼 나르시시스트 친구는 타인의 감정을 소비하는 도구로 삼고, 대화의 중심이 늘 자신이길 원합니다.
2. 조언인가 통제인가? 은근한 지배 욕구
소진은 직장을 옮기려는 고민을 털어놨을 때, 서영이에게서 예상치 못한 반응을 들었습니다.
“넌 거기서도 버거워했잖아. 네가 새 회사에서 잘할 수 있을까?”
처음엔 걱정하는 줄 알았지만, 반복적으로 ‘그만두지 마’, ‘잘해봐’라는 말을 들으면서 점점 불편해졌습니다.
서영이는 늘 소진의 선택에 근거 없는 회의감을 주입하거나 방향을 지시하려 했고, 정작 본인이 어떤 결정에 있어서는 “내 감정이니까 존중해줘”라고 말하며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는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통제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숨어 있는 모습입니다.
3. ‘넌 내 말에 공감만 해줘’라는 암묵적 요구
어느 날 소진은 서영이의 연애 문제에 대해 조심스럽게 다른 의견을 전했습니다.
“그건 좀 서영이도 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러자 서영이는 바로 표정을 굳히며 “넌 왜 맨날 내 편 안 들어?”라는 말을 했습니다.
이후 며칠 동안 연락도 잘 받지 않았고, 약속도 연기됐습니다.
소진은 죄책감을 느꼈고, 다음번에는 무조건 공감해주는 태도를 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처럼 나르시시스트 친구는 자신의 서사를 흔드는 의견을 ‘배신’처럼 받아들이고, 감정적으로 상대를 벌주려는 태도를 보입니다.
4. 언제나 주인공이어야 하는 그들의 특징
서영이는 모임이나 파티에서도 항상 중심에 있으려 했습니다.
본인의 이야기 시간이 길어지면 괜찮지만, 다른 친구가 주목받으면 표정이 변하거나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대화를 흐트러뜨렸습니다.
그리고 “사실 그 얘기 나도 겪었는데…”라며 대화의 흐름을 빼앗는 습관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내가 이 모임의 에너지다”라고 믿고 있으며, 상대가 주목받는 걸 마치 ‘자기 존재가 위협받는 것’처럼 받아들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고 평등한 우정 관계가 되기 어렵습니다.
5. ‘친구라서 참는다’는 말이 만든 내면의 피로
소진은 마음속으로 수차례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너무 예민한 걸까?”, “친구니까 저 정도는 이해해야지…”
하지만 그럴수록 만남 이후 늘 피로했고, 서영이에게 연락 오는 것을 부담스럽게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우정은 서로를 지지하고 돌보는 관계라기보다, 일방이 감정을 쏟고, 다른 쪽이 그것을 받아주는 감정의 비대칭 구조가 됩니다.
그 안에서 상대는 점점 더 당연하게 받기만 하고, 나는 자꾸 ‘나만 맞춰야 하는 사이’라고 느끼게 되죠.
6. 우정인지 의무인지, 선 긋기의 필요성
결국 소진은 관계에 선을 긋기로 결심했습니다.
직접적으로 ‘너 나르시시스트야’라고 말하진 않았지만, 감정적으로 힘들다는 점, 일방적인 대화가 어렵다는 점을 조심스럽게 전했습니다.
서영이는 처음엔 방어적으로 반응했지만, 일정 거리를 두고 난 후엔 관계가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중요한 건, 친구라는 이름 아래 내가 계속 희생되고 있는 건 아닌지 자각하는 것입니다.
우정은 ‘지속되는 시간’보다, ‘서로에게 어떤 감정으로 작용하는가’가 더 중요해요.
혹시 당신의 곁에도 늘 중심이 되어야 하는 친구가 있다면, 그 관계 속에서 당신 자신은 점점 사라지고 있는 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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