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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시스트

38_[사례] 직장에서의 나르시시스트: 팀워크를 파괴하는 조용한 독

직장에서의 나르시시스트: 팀워크를 파괴하는 조용한 독

목차

  1. 회의만 하면 중심이 되는 과장님의 이중성
  2. 성과는 독식, 실수는 전가… 책임 회피의 기술
  3. 조용한 경쟁 유도와 동료들 간의 분열
  4. 피해자는 무기력해지고, 팀은 조용히 무너진다
  5. 조직 속 나르시시스트에 대응하는 현실적인 방법

1. 회의만 하면 중심이 되는 과장님의 이중성

정은(가명, 34세)은 입사 5년 차 마케터입니다. 그녀는 매주 월요일 회의 때마다 묘한 불편함을 느낍니다.
그 이유는 같은 팀 과장인 상우(가명) 때문입니다.
상우 과장은 항상 프레젠테이션을 맡고, 다른 팀원들이 기획한 아이디어라도 “제가 이런 방향으로 조율했습니다”라고 말하며 스포트라이트를 가져갑니다.
회의가 끝나면 팀장과 임원들 사이에서 그의 평가는 높아지고, 정은은 ‘그냥 지원 역할’처럼 비쳐지죠.
하지만 회의가 끝나고 돌아오면, 그는 팀원들에게 “회의 때 널 띄워주려고 일부러 강조 안 했어. 위에서는 내가 한 것처럼 말해야 하니까 이해해줘”라고 말합니다.
이중적인 태도에 팀원들은 헷갈리지만, 상우 과장은 늘 자신이 팀을 대표하는 듯 행동하며 팀원들의 공을 조용히 가로챕니다.

2. 성과는 독식, 실수는 전가… 책임 회피의 기술

하루는 캠페인 일정이 밀리는 바람에 광고 집행이 늦어졌습니다.
상우 과장은 팀장에게는 “실무자가 자료를 늦게 줬다”고 보고하고, 회의 자리에서 정은에게 공개적으로 “이런 건 좀 더 미리 준비해줬으면 좋겠어”라며 말을 던졌습니다.
사실 모든 자료는 정해진 기한에 맞춰 준비돼 있었지만, 상우 과장이 피드백을 늦게 준 것이 원인이었죠.
이처럼 나르시시스트는 성과는 자신에게 귀속시키고, 문제가 생기면 책임은 아래로 전가하는 데 능합니다.
그리고 이를 교묘하게 포장해 스스로는 ‘팀을 관리하고 이끄는 유능한 리더’인 것처럼 보이게 만듭니다.

3. 조용한 경쟁 유도와 동료들 간의 분열

상우 과장은 종종 팀원들에게 “너는 내가 특별히 신경 쓰는 직원이야”, “다른 친구들보다 네가 센스가 좋아”라는 말을 귓속말처럼 합니다.
한 팀 안에서 개인에게만 호의를 베푸는 듯한 말은, 자연스럽게 팀원들 간의 경쟁 구도를 만듭니다.
누군가는 과장의 기대에 맞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하고, 또 누군가는 과장과 거리감을 두며 소외감을 느끼죠.
하지만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누구도 상우 과장을 직접적으로 비판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그는 상사에게 잘 보이며 ‘실적이 좋은 핵심 인재’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팀원들끼리 감정이 멀어지고, 팀워크는 점점 약해집니다.

4. 피해자는 무기력해지고, 팀은 조용히 무너진다

정은은 점점 회의 시간마다 긴장하게 되고, 자신이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것도 꺼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내가 무슨 말을 해도 결국은 과장님이 가져가거나 비틀 거니까…”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팀원들은 자존감이 깎이고, 점점 소극적인 태도로 변화합니다.
겉보기엔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사라지고, 팀원들 사이의 신뢰도 점점 약화돼 팀의 에너지가 점점 사라집니다.
조용하고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나르시시스트는 조직을 병들게 합니다.

5. 조직 속 나르시시스트에 대응하는 현실적인 방법

직장 내 나르시시스트는 흔히 ‘성공한 사람’, ‘리더형 인재’로 포장되어 있어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현실적인 대응 전략이 있어요.
첫째, 커뮤니케이션 기록을 철저히 남기는 것입니다. 메일, 메신저, 작업 문서 등에서 자신의 기여와 작업 내용을 명확히 기록하세요.
둘째, 공식적인 자리에서 스스로 발표하고 정리하는 기회를 요청하세요. 가능하다면 자신이 기획한 내용은 직접 보고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합니다.
셋째, 팀 내 다른 동료들과 비공식적인 신뢰망을 형성하세요. 외로움 속에 있지 않도록 관계를 지켜나가는 것이 힘이 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런 사람에게 “내가 못나서 당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겁니다.
나르시시스트는 누구든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당신이 아니라, 그 사람의 방식에 있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