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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시스트

36_[사례] 나르시시스트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의 심리와 성장

나르시시스트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의 심리와 성장

 

 목차

  1. 엄마의 기대에 맞춰 살아온 지민이의 이야기
  2. '완벽한 자식'이었던 수현이의 성인기 불안
  3. 감정 표현을 금지당한 현우의 고립
  4. 성장 이후, 그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5. 회복을 위한 첫걸음은 ‘내 감정의 복원’

1. 엄마의 기대에 맞춰 살아온 지민이의 이야기

지민(가명, 28세)은 초등학생 시절부터 늘 엄마의 ‘자랑거리’가 되어야 했습니다.
“넌 엄마 체면이 달려 있는 아이야. 실수하면 안 돼.”
이 말은 지민의 인생에 철칙처럼 박혀 있었죠. 지민은 학교에서 성적 1등을 해야 했고, 친구들과 놀 시간도 없이 엄마가 정해준 학원 코스를 따라야 했어요.
엄마는 지민이 상을 받거나 칭찬을 들으면 무척 기뻐했지만, 지민이 피곤하다고 투정을 부리면 “엄마 망신 줄 거야?”라며 화를 냈습니다.
지민은 점차 자신의 감정보다는 엄마의 기대를 우선시하게 되었고,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잘 알지 못한 채 청소년기를 보냈습니다.

 

2. '완벽한 자식'이었던 수현이의 성인기 불안

수현(가명, 31세)은 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회사에 입사했지만, 늘 불안했습니다.
“나는 아직도 부족해. 사람들이 나를 대단하다고 착각하면 어쩌지?”
겉으로는 능력 있고 침착해 보였지만, 실수나 비판에 극도로 예민했고, 자신의 성과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상담을 통해 그는 깨달았어요.
어릴 적 나르시시스트 아버지는 수현이의 작은 성과에도 “그게 뭐 대단하냐”고 폄하했고, 동시에 “남들보다 잘해야 인정받는다”는 메시지를 반복했어요.
그 결과 수현은 성취에 목숨을 거는 동시에,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늘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성향을 갖게 된 것이었죠.

 

3. 감정 표현을 금지당한 현우의 고립

현우(가명, 26세)는 연애를 할 때마다 비슷한 문제로 갈등을 겪었습니다.
“넌 왜 아무 감정이 없니?”
파트너들은 그를 ‘차갑고 무감정한 사람’이라고 느꼈고, 그는 이별 후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는 듯 보였죠.
하지만 실제로 현우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게 아니라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남자가 울면 안 돼”, “감정은 약자들이 쓰는 무기야” 같은 말을 자주 했고, 현우는 자신의 감정을 감춰야 살아남는 것으로 배웠어요.
결국 그는 타인과 진정한 유대감을 맺기 어려웠고, 외로움을 느끼면서도 감정을 나누는 방법을 몰랐습니다.

 

4. 성장 이후, 그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이들 사례의 공통점은, 부모의 감정과 기대에 맞춰 살아온 아이들이라는 점입니다.
그들은 대체로 타인의 시선을 과도하게 의식하고, 실패에 대한 공포가 크며, 감정 표현에 서툽니다.
또한 관계에서 지나치게 맞춰주거나, 반대로 거리감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짙어요.
이런 패턴은 어릴 적 형성된 ‘조건부 사랑’의 기억이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기억이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현재의 삶에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5. 회복을 위한 첫걸음은 ‘내 감정의 복원’

이런 상처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내 감정과 욕구를 다시 느끼는 연습입니다.
처음엔 “나는 지금 슬픈가?”, “이 상황에서 화가 나는 게 자연스러운가?”처럼 단순한 질문부터 시작해보세요.
그리고 “내 감정은 틀리지 않다”는 확신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부모를 이해해야만 내가 건강해질 수 있다’는 강박도 내려놓으셔도 괜찮습니다.
내가 살아남기 위해 감정을 눌러온 시간만큼, 이젠 나를 위해 감정을 다시 회복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어린 시절의 상처는 당신의 잘못이 아니지만, 그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힘은 지금의 당신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