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_나르시시스트가 연인 관계에서 보이는 조종 전략

목차 처음엔 너무 완벽하게 다가와요 가스라이팅으로 현실 감각을 흐려요 죄책감과 불안으로 관계를 통제해요 타인을 끌어들여 경쟁 구도를 만들어요 친절과 냉담을 반복해 혼란을 유도해요 조종에서 벗어나기 위한 현실적인 방법

 

 

1. 처음엔 너무 완벽하게 다가와요

나르시시스트와의 연애는 종종 영화처럼 시작돼요. 상대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다정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마치 운명처럼 느껴지는 감정을 자극하죠. 이 시기를 흔히 ‘러브밤(Love Bomb)’이라고 부르는데요, 이들은 관계 초반에 과도한 관심과 애정 표현으로 상대방을 빠르게 사로잡습니다. 이때 상대는 “이런 사랑은 처음이야”라고 느낄 수 있지만, 사실 이건 진짜 사랑이라기보다는 ‘심리적 지배’를 위한 포석일 수 있어요. 자신에게 의지하게 만들고, 감정적으로 연결된 상태를 만든 후 본격적인 조종이 시작됩니다.

 

2. 가스라이팅으로 현실 감각을 흐려요

나르시시스트는 관계가 안정되기 시작하면 이전의 모습과 달라지기 시작해요. 말도 안 되는 주장이나 왜곡된 사실을 가지고 이야기하면서 상대방이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의심하게 만듭니다. “그때 네가 그렇게 했잖아”, “그건 네가 예민해서 그래” 같은 말은 상대방의 현실 인식을 흔들고, 자기 판단을 무력하게 만들어요. 이런 식의 심리 조작을 ‘가스라이팅’이라고 하며, 반복되면 스스로를 믿지 못하게 되고 결국 상대에게 의존하게 됩니다. 결국 관계의 주도권은 온전히 나르시시스트에게 넘어가게 되죠.

 

3. 죄책감과 불안으로 관계를 통제해요

나르시시스트는 죄책감을 유도하는 데 굉장히 능숙합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기분이 나쁜 걸 상대 탓으로 돌리거나, 조금만 관심을 덜 줘도 “넌 날 사랑하지 않아”라는 식으로 반응하죠. 이런 말들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상대는 늘 나르시시스트의 감정을 먼저 살피게 되고, 스스로를 책임감 있게 만들며 점점 더 지쳐가게 됩니다. 또 때로는 의도적으로 불안감을 자극하는 말이나 행동을 통해, 관계를 자신의 통제 아래 두려고 하기도 해요. “나 말고 누가 널 사랑하겠어?” 같은 말은 상대의 자존감을 약화시키고 의존도를 높이기 위한 전형적인 수단이에요.

 

4. 타인을 끌어들여 경쟁 구도를 만들어요

이들은 관계 안에 제3자를 끌어들이는 것도 자주 활용합니다. 예를 들면 전 애인 이야기를 자주 꺼낸다든지, “다른 사람은 이렇게 잘해줬다”는 말을 반복하는 식이에요. 이런 비교는 의도적으로 상대를 불안하게 만들고, 더 잘하려고 애쓰게 만드는 결과를 낳습니다. 나르시시스트는 이 과정을 통해 우월감을 느끼고, 자신이 더 중요한 존재로 자리 잡기를 원해요. 결국 이 전략은 연인 사이의 신뢰를 깨뜨리고, 끊임없는 경쟁 속에 감정적 피로감을 안겨줍니다.

 

5. 친절과 냉담을 반복해 혼란을 유도해요

어느 날은 극도로 다정하고, 또 어느 날은 차갑고 무심한 태도를 보이는 이중적인 행동은 상대를 끊임없이 헷갈리게 만들어요. 이런 친절과 냉담의 반복은 심리학에서 ‘간헐적 강화’라고도 불리며, 관계 중독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예측할 수 없는 보상에 더 중독되기 쉽기 때문에, “다시 예전처럼 돌아올까?” 하는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해서 관계에 머물게 되는 거죠. 이 역시 나르시시스트가 관계를 주도하기 위한 대표적인 심리 전략 중 하나입니다.

 

6. 조종에서 벗어나기 위한 현실적인 방법

이런 조종적인 관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내가 지금 어떤 관계 안에 있는지를 인식하는 것’이에요. 처음엔 사랑처럼 느껴졌던 관계가 왜 점점 고통스러워지는지, 내가 언제부터 내 감정을 억누르고 있었는지를 돌아보는 게 중요합니다. 혼자서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엔 신뢰할 수 있는 지인이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아요. 나르시시스트는 자신이 조종하고 있다는 걸 스스로도 모를 만큼 이 행동이 습관화된 경우도 많기 때문에, 더더욱 객관적인 시선이 필요하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신을 잃지 않고 건강한 감정선을 회복하려는 노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