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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시스트

27_나르시시스트는 왜 책임을 회피할까?

나르시시스트는 왜 책임을 회피할까?


목차

  1.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 처음엔 눈치채기 어려워요
  2. 자존감 방어 기제로서의 회피
  3. 모든 문제의 원인을 외부로 돌리는 심리
  4. “내 탓 아냐”는 말 뒤에 숨겨진 감정 조종
  5. 반복되는 상황 속에 지쳐가는 사람들
  6. 책임 회피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7. 나를 지키기 위한 경계선 만들기

 

 

 

1.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 처음엔 눈치채기 어려워요

나르시시스트와의 관계에서 자주 마주하는 장면이 있어요.
분명 무언가 문제가 생겼고, 그 문제가 누구에게나 보일 정도로 명확해도, 그 사람은 “그건 내 잘못이 아니야”, “네가 그렇게 말하니까 그런 거지”라는 반응을 보여요.
그 말을 들으면 처음엔 “그럴 수도 있겠지” 싶지만, 반복되다 보면 알게 돼요.
이 사람은 어떤 문제든 책임지지 않으려 한다는 걸요.
처음엔 유머나 말재간으로 넘기고, 그다음엔 상대를 탓하고, 나중엔 자신이 얼마나 억울한지를 강조하면서 은근히 상황을 왜곡하죠.
이 과정이 교묘해서 겉으로 보면 그냥 ‘자기 입장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책임을 벗어나려는 방어기제가 작동 중인 거예요.

 

2. 자존감 방어 기제로서의 회피

나르시시스트의 책임 회피는 단순히 뻔뻔해서가 아니에요.
그 이면에는 불안정한 자존감이 숨어 있어요.
이들은 겉으로는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모습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신에 대한 확신이 약하고, ‘내가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 내면이 붕괴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그들은 실수를 인정하거나 사과하는 상황을 최대한 피하려 해요.
실수를 인정하는 대신, 상황을 바꾸고, 맥락을 왜곡하고, 결국은 “내가 잘못한 게 아니라, 그렇게 보이게 만든 외부 요인이 문제다”라는 식으로 빠져나가요.
자신의 자아가 상처받는 걸 막기 위해, 누구보다 빠르게 방어적으로 반응하는 심리 메커니즘이죠.

 

3. 모든 문제의 원인을 외부로 돌리는 심리

책임을 회피하는 나르시시스트의 특징 중 하나는, 항상 문제의 ‘근원’을 외부로 투사한다는 점이에요.
“회사 분위기가 나빠서 일이 이렇게 된 거야”,
“그날 네가 나한테 그런 말만 안 했어도 내가 화낼 일이 없었어”
이런 말들을 듣다 보면, 언뜻 ‘이해할 수 있는 이유 같기도 하고…’ 싶지만, 결국 모든 문제의 결론은 “나는 피해자고, 상황이 문제”로 귀결돼요.
이런 유형은 문제 해결보다는 비난의 대상을 찾는 데 더 에너지를 씁니다.
그 결과, 문제는 반복되고 고쳐지지 않으며, 주변 사람들은 끊임없이 “그 사람 대신” 문제를 수습하고 책임을 떠맡게 됩니다.
이게 지속되면 상대는 심리적으로 소진되고 위축되며, 관계는 일방적으로 기울어져 가죠.

 

4. “내 탓 아냐”는 말 뒤에 숨겨진 감정 조종

나르시시스트의 책임 회피는 단순한 자기 방어를 넘어, 상대방의 감정을 조종하는 수단이 되기도 해요.
“내가 그렇게 할 수밖에 없던 이유가 있었잖아”, “그 상황에서 네가 날 좀만 이해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거야”
이런 말들은 말하는 이가 책임지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상대방이 죄책감을 느끼도록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결국 듣는 사람은 “내가 너무 몰아붙였나?”, “좀 더 이해했어야 했나?” 하며 스스로를 의심하고, 나르시시스트를 감싸는 역할까지 하게 돼요.
이런 식의 책임 회피는, 정서적으로 상대를 불안하게 만들고, 자기 행동을 스스로 검열하게 만드는 조용한 압박이에요.

 

5. 반복되는 상황 속에 지쳐가는 사람들

문제는, 이런 책임 회피가 반복될수록 가장 지치는 건 주변 사람들이라는 거예요.
처음에는 상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그 사람을 변명해주기도 하고, 문제를 대신 해결하려 애쓰지만, 결국 “왜 항상 내가 뒷수습을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죠.
책임지지 않는 사람 옆에서 관계를 유지한다는 건, 한 사람의 인생을 두 사람이 짊어지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정작 문제를 만든 사람은 계속해서 ‘나는 아니야’를 외치고, 다른 한 사람은 그 여파를 감당하며 점점 자존감과 에너지를 소진당하게 됩니다.
이건 단순히 관계에서의 피곤함을 넘어서, 정서적 학대의 형태로까지 발전할 수 있어요.

 

6. 책임 회피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그렇다면 나르시시스트의 책임 회피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그 사람의 말만으로 상황을 해석하지 않는 습관이 중요해요.
“그 말이 사실인지”, “내가 정말 책임져야 할 부분인지”
스스로 따져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명확하게 경계를 설정하는 것도 중요해요.
“이건 당신이 해야 할 일이야”, “그건 내가 감당할 문제가 아니야” 같은 표현은 처음엔 어색하더라도 관계의 건강을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해요.
상대의 책임을 내가 대신 떠안는 일이 계속되면, 결국은 그 사람을 ‘변화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으로 만드는 셈이 되거든요.
내가 먼저 거리를 조절하고, 필요한 ‘선’을 그을 수 있어야 그 관계에서도 나를 지킬 수 있습니다.

 

7. 나를 지키기 위한 경계선 만들기

책임을 회피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에요.
누군가가 반복적으로 문제를 회피하고, 그 결과를 내가 감당하고 있다면 그건 내 탓이 아니라, 상대가 책임지지 않는 문제를 떠안고 있는 것일 뿐이에요.
그 책임을 내려놓는다고 해서 내가 나쁜 사람이 되는 건 아니에요.
오히려 그건 나를 위한 건강한 선택이에요.
우리는 모두 실수할 수 있고, 그 실수는 누구든 감당해야 해요.
하지만 어떤 사람은 늘 실수를 남에게 넘기고, 자신은 한 발 물러서서 관찰자처럼 서 있죠.
그런 관계는 결국 한 사람만 계속 무너지고, 다른 한 사람은 성장하지 못한 채 머물게 돼요.
이제는 그 고리를 끊어야 할 때입니다.
그 사람의 책임을 내려놓는 건, 나 자신을 책임지는 첫걸음이니까요.